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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사진|1998-2017
School grounds|Photograph|1998-2017
1998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어느 날 우리 집은 최신형 자동 필름카메라를 구매했다. 그 당신 건축 일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주로 쓸 요량이었지만 진짜 목적은 본인 등산 다니시는 데 매진하시려고 사들이신 것 같다. 지금도 넘쳐나는 등산 사진들이 우리 집 거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시초가 될 즈음이었다. 어쨌거나 신통방통한 작고 아담한 이 물건이 너무 좋았던지 매일 뚫어지라고 구경하던 모습에 아버지는 내게 필름 한 통을 넣어주시고는 하루 빌려주셨는데 나는 그것이 너무 즐거워 카메라를 들고 룰루랄라 등교를 했다. 그리고는 찍어 댄 것이 교정의 저런 풍경이었다. 신이 나서 카메라를 들고 학교를 향하던 건 기억이 나는데 사실 뭘 찍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사진만 남아 그때의 시선을 말해주고 있다. 그게 사진으로만 봐서는 나의 세계는 그리 변한 게 없어 보인다. 그래서 다행이다.
1998. The scenery captured in the first film of his life when he went to school with a camera in hand contains the author's unchanging perspective connecting the present and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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