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립의 자세|캔버스에 연필|53x 40cm(30개)|드로잉, 영상, 가변설치|2011-2020
The Posture of Standing|pencil on canvas|53x 40cm(30piece)|Drawing, Video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2011-2020
서른이 되던 해, 우연히 읽던 책에서 공자가 말했다.
“서른에 이립(而立)하였다.” 하여, 저 스스로 서는 나이라 말하였다.
분명 의미 없이 산 건 아니었는데 한숨이 나왔다. 스스로 서기야 두 살 때 섰는데 무슨 소리냐고 해봤자 씨알도 안 먹혔다. 언제나 휘청대기 일쑤였기 때문에.
야속한 공자를 뒤로하고, 어둑한 길을 혼자 걷고 있었다. 가로등이 비추는 그 길에 나는 우뚝 서 있었으나, 나의 몸과 이어져 있는 그림자는 바닥에 누워있었고, 조금 더 걸어 담벼락 옆을 지나갈 때의 나는 그림자와 함께 서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서 있는 그 길 위에서 스스로 서 있다고 생각한들 그것이 정말 서 있는 것인지, 누워있는 것인지, 구부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고, 그저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와 태도만이 나를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나는 공자의 그 말이 서른을 살아가며 취하는 삶의 태도와 자세에 관한 이야기라는 의미로 다가가 보려 한다.
Confucius said that he "Lee-Rip" at the age of 30. Unlike 'Lee-Rip', which means 'to stand on my own', my thirty was a swaying and shaking moment. I have been interpreted this phrase in the sense that I have to stand on my own in the posture and attitude of living life. The work of <The Posture of Standing>, which lasted for 10 years from 2011 to 2020, tried to visualize the bars and shadows that sometimes stood or bent. I want to convey the meaning that even the moment when you believe you are standing right in your life may or may not be depending on your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