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비닐|260㎡|가변설치 (성북동 빈집, 서울)|2018
Moving in|Vinyl|260㎡|Dimension Variable(An empty house in Seongbuk-dong, Seoul)|2018
성북동 183-17번지.
이곳은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오며, 떠난 사람과 물건들 그리고 버려져 있던 1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한 채 남겨진 것들의 흔적을 뿜어내고 있었다. 버려진 물건들과 허물어지며 피어나는 먼지 그리고 곰팡이들은 이곳이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했고, 대상의 가치와 의미를 소유라는 권리로 다 할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져 있었다. 오랫동안 집 안에 남아있던 삶의 흔적과 잊히고, 버려져 쌓여있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는 행위로 공간 내부를 비닐로 싸매었다. 이제 공간은 걸음걸음마다 바스락거리며 소리를 내고, 바람이 나고 들어 비닐이 들숨, 날숨을 쉬며 살아있는 공간의 소리를 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의 기억과 흔적의 관계들을 겪어내고 걷어내는 시간을 맞이하게 되길.
The house that has lived for 100 years has been abandoned for the past 12 years. Dust and mold, collapsed ceilings and broken furniture were telling us that the place was alive. I wrapped my house up in plastic. When the wind came in and out, as people walked around, vinyl made a sound as if it were breathing. I wanted to say that the place, abandoned for experience, is alive together.